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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철학

자본주의의 출산 창업, 그리고 창업이념에 대하여

by Leo_리오 2024. 2. 25.

서론 : 자본주의의 시작과 발전

자본주의의 정의를 아는가? 자본주의란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모든 재화에 가격이 매겨져 있어 시장에서 소비되고, 생산은 이 거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므로 전체를 아우르는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노동력이 상품화 된다는 특징이 있다. (출처 : 두산백과 '자본주의') 이런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의 출현이다.

주식회사의 등장으로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자본의 양이 크게 증폭되었다. (출처 : 나무위키 '기업') 예나 지금이나 자본의 조달은 창업과 이윤 창출 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에는 왕가, 정치세력, 큰 상인, 지방 유지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고전적인 대출의 형태가 아닌 주식 발행과 판매라는 행위를 통해 자본을 대량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럼 기업의 경제행위에 필요한 자본, 노동, 토지, 경영 중 자본은 위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획득한 자본으로 노동과 토지를 구입해 기업은 이윤 창출을 할 수 있게 된다. 

 

본론 : 기업, 그 생명력의 원천은?

기업의 경제활동 성립을 위해 '경영'이 남았다.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처를 찾으려 해도 이 경영 활동이 받쳐줘야만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럼 이 경영의 첫 걸음은 무엇인가? 

창업자의 가치관이다. 정주영 회장의 '빈곤을 벗어나보자',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꾸자' 등 창업 이념은 창업자의 가치관이 녹아있는 인류 발전에의 메시지이다. 기업이 시작 될 때에는 이 창업이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보통 매우 불안정한 상황인 창업기를 버텨내게 하는 정신적 원동력이자 동기이기 때문이다. 뜻이 맞는 여럿이 모여 법인을 만들고 주식회사를 세워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창업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창업자 1인을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갔다면 현대의 추세는 공동창업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회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해당 기업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는 인물이 바로 창업주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창업주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급여와 근무환경을 제쳐두고 기업에 합류하게 된다. 특히 이미 상당한 성공을 이룬 후 허무감을 느끼는 사람들, 자신의 내면에 있던 불길이 사그라듦을 눈치챈 사람들은 창업주의 가치를 불씨삼에 다시금 활활 타오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본을 부르는 광기, 창업이념이다. 마케팅에서는 '브랜드 슬로건'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에 속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창업자의 가치관에 동의하여 회사를 다닐까? 최소한 내 주변을 볼 때에는 대부분 'NO'다. 면접장까지만 이어진 창업이념에의 동의. 자신의 꿈을 찾는 일에 게으른 그들의 문제도 일부 있지만, 입사 후에 보게되는 기업 구조와 직원들의 거대한 타성에 젖음은 정말 비탄스럽다. 서로 자신이 책임을 떠안을까 걱정이고 자신의 자리를 잃을까 걱정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노조에 가입해 집단의 힘 뒤에 숨어 최소한의 일만 하며 항상 더 많은 대가를 기업에 요구한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창업이념에 동의하고 기업과 꿈을 함께하는 인원은 10% 남짓한 소수이다. 그리고 이 소수의 인원이 가치를 창출하고 이윤을 만들어 낸다. 

창업자의 부재도 한 몫을 한다. 일부 기업들은 창업자의 이념이 회사명과 소비자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창업자가 작고해 부재하여도 그 뜻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현대, 삼성, LG등 국내 대기업의 창업 이념을 소비자들은 알까? 모른다. 창업이념이 고루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진입하던 시점에는 그 이념을 국민들이 동의했으나 이제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 기업을 비판하고 부의 재분배를 외치는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직원과 소비자가 동의할 수 있는 창업 이념, 사업 이념, 기업 이념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없다면 최소한 기업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너(Owner)가 아니라면 주인의식과 사업 이념을 담기가 쉬울까? 고루한 기업이념을 되물림 해봐야 직원과 소비자의 관심만 멀어질 뿐이다. 창조의 에너지를 잃고 값싸고 조금 더 나은것만 찾으면서, 자기계발은 등한시하고 쉽게 돈을 벌려는 마음들만 가득해지는 파멸의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결론 : 기업은 계속 생겨야 한다

기업은 계속 생겨야 한다. 이 말은 기업의 수를 의미함이 아니다. 창업이념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 정리하면 새로운 창업이념을 가진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생겨야 한다. 

다원주의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협동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창업이념이 생겨나고 그 이념들이 협동하며 더 큰 가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소수의 대기업만이 성장하는 태세는 다양성의 힘을 파괴하고 고인물 썩듯 여기저기 부패를 만들어낸다. 몸집을 불린 대기업은 결국 규모의 경제를 등에 업고 작은 기업을 압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작은 기업들이 자신의 기업이념이 뚜렷하다면 그리고 흔히말하는 강소기업이라면 대기업인들 쉽게 좌지우지 할 수 있을까? 체질이 강한 강소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각개 기업이념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와 직원들의 선택을 받는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창업이 힘들다면 브랜딩을 해야한다. 기업을 새로 만들기 어렵다면 브랜드를 새롭게 하고 자부심 넘치는 직원들로 그 공간을 메워야 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좋은 시도이다. '자신만의 취향과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최상의 자동차를 만들고, 그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브랜드 비전은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제네시스를 선택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현대차의 비싼버전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과 안목을 가진' 사람으로 고객을 리브랜딩하고 그 이념과 고객의 마음이 통해 고객의 마음에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직원 또한 마찬가지이다. 회사 내부사정이지만 제네시스 개발자들은 자부심이 있다. 자신들의 제품이 좋길 바라고, 흠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원가가 오르더라도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개선을 해내려고 한다. 자신들은 제네시스를 개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상의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업이념이다. 비록 그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지만 집단의 에너지가 항상 활활 타오른다. 그 에너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교육과 정책이겠지만.

이렇게 오래된 기업안에서도 이념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하물며 새 기업은 어떨까?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가치관을 좇아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얼마나 강렬할까? 물론 성공이 가져올 달콤한 열매의 분배가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념이 먼저다. 열매의 분배는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결론 : 오너의 책임은 창업이념을 회사에 깊이 각인하는 것이며 시대를 막론할 수 있는 주제가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창업이념을 직원들과 마음깊이 공유할수록 회사의 폐기물은 줄어들고 창조의 음악 볼륨이 커질 것이다. 머릿속에 오염물만 그득한 팀장들이 과연 그런일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지위가 1~2년마다 실적에 좌지우지되는 소위 전문경영인들이 할 수 있을까? 아니. 오너가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너 경영이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항상 나쁜것만은 아니다.  오너의 창업이념이 훌륭하고 성공적으로 회사와 법인에 심을 수 있다면.. 심지어 이는 오너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오너 대신 그 '이념'이 사람들을 일하게 할 것이므로.. 이 중요한 일을 왜. 오늘날의 회사들은 그저 홈페이지의 '경영이념'칸 때우기 식으로 정하고 있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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