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 아이러니한 감각
통증은 살아있는 우리가 반드시 느껴야만 하는 감각 중 하나이다. 날카롭게 찔린 손가락의 통증 덕분에 더 큰 부상을 피할 수 있고, 뜨거운 냄비의 열기가 만들어낸 열통증이 우리 몸을 더 큰 화상으로부터 보호한다. 불쾌하고 고통스럽지만, 생존과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통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고 신호인 셈이다. 그래서 신체적 통증은 그 자체로 역설적이다. 이 감각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을 지킬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의 아이러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통증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 역시 우리 몸에 비슷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킨다. 상처 난 마음과 외로움, 실패에서 오는 고통은 물리적 통증처럼 몸과 마음에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가한다. 과거 원시 환경에서는 이런 정신적 고통조차 생존에 유리했을지 모르지만,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정신적 통증은 대부분 불필요하고, 오히려 개인의 성공과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곤 한다.
이렇듯 통증이 역설적인 이유는 단지 느끼고 싶지 않으면서도 느껴야 한다는 점에만 있지 않다. 성공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오히려 통증과 의식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단 음식의 유혹을 참으며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새로운 도전과 그에 따른 실패의 고통을 견디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그 예다. 자기계발과 행동심리학 전문가들은 "성장통"이라는 개념을 자주 언급한다. 성장하려면 반드시 일시적인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삶을 위해 통증을 다루는 지혜는 그것을 회피하는 데 있지 않고, 통증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데 있다. 통증은 피해야만 하는 적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목표로 향하는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신호로 바라보아야 한다. 통증을 인정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며, 자기통제력과 회복 탄력성을 키워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진정한 성취와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