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

(도서)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Leo_리오 2024. 4. 27. 23:11

앙드레 코스톨라니 작. 정진상 역. 미래의 창 출판.

주식투자의 4요소, 그 중 투자심리.

주식 투자 서적을 몇 권 읽다보면, 결국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아래 5가지 요소를 적절히 갖추라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 기업 분석 능력 : 기업 가치 평가
  • 기술적 분석 능력 : 매매 타이밍
  • 시장 분석 능력 : 현 경제 상황 속의 주식 시장 파악
  • 리스크 관리 능력 : 투자자금 분배 및 변동성 대처
  • 투자 심리 분석/관리 능력 : 변동성에 대처하는 투자자의 심리 + 다른 투자자의 심리

이 중 최근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투자심리 영역이다. 사람이 관여된 일은 결국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함으로써 결과와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마케팅, 디자인, 정치 같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라. 모두 인간의 심리 탐구와 그 응용을 동반하지 않는가? '시장'이 사람이 모여 가치를 거래하는 곳이라는 면에서, 나는 주식시장도 인간의 심리를 탐구함으로써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가란 주식이라는 상품의 가격이다. 상품의 가격은 상품의 가치로 결정된다. 그럼 답은 나온것이 아닌가?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가 높은 주식을 고르면 된다. 맞는가? 애석하게도 이것은 답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 말한 영역은 '기업 가치 평가'의 영역인데, 모두가 그렇게 주식투자를 했다면 흔히 말하는 '저평가주'라는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주가가 오르는 주식은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높다'고 '믿는' 주식이다. 가치가 좋은 주식 또는 실제 가치는 좋지 않지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성장기대)을 보고, 구입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많아야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즉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격을 올린다. 그리고 그동안 쌓여온 그런 심리들을 분석해 '기술적 분석'이라는 것을 한다. 프로그램은 그런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물을 참고해 미래를 예측하고 주식을 매매한다. 그래서 여전히 주식시장은 인간 심리가 지배를 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헝가리 출신의 투자가이면서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리고 그는 투자심리가 투자 시장에 강하게 관여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다. 그의 긴 경력 끝에 얻은 그만의 생각은 무엇일까?

 

저자의 생각 1 : 주식은 결국 심리다

주식의 거래량이 증가해 큰손으로부터 작은손(개인투자자)으로 주식이 이동하면 시장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시장이 된다. 그래서 시장이 이런 양상으로 흘러가면 폭락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저자가 일생을 살며 들은 투자 관련 격언 중 '주식보다 바보가 많은가, 바보보다 주식이 많은가가 주식시장의 전부'라는 말이 최고의 격언으로 꼽힐까? 또 '모두가 주식투자를 논할 때에는 주식 시장을 떠날 때'라는 말도 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개인들이 시장을 지배하므로 이성적 시장 운영이 불가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특정 사건은 증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다만 특정 사건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이 증시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이런 논리로 결국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결국 2개로 정리 된다.

  • 통화량 (=1/금리), 신주발행
  • 심리적 요소

이중 통화량과 신주발행은 누구에게는 알려진 동일한 정보이며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면 다른 투자자의 심리를 읽는 방법과 나의 심리를 잘 다스리는 법을 연마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저자의 생각 2 : 그래서, 어떤 심리를 가져야 하는가?

우선 저자는 적자상태의 주식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적자 주식의 주가 붕괴로부터 절망하고 투매하는 투자자들의 주식을  사모은다고 한다. 물론 그 주식들은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크라이슬러가 그랬고, 이소타-프러쉬니 사태가 그 예시이다. 침체에 빠진 공룡같은 기업을 과연 국가가 그대로 방치 할 것인가? 투자자들이 갖는 공포의 크기가 주가를 실제보다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고 이를 믿는 코스톨라니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무덤덤히 심리를 유지한다. 그리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순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결국 본질을 바라보고 거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 다른 걱정과 근심들로부터 자신을 컨트롤한다.

센세이셔널한 충격 사건이 증권시장의 추세를 180° 바꾼다는 점을 항상 상기한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거나 실망이 기대로 바뀌는 순간. 생각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순간. 증권시장의 추세는 급변한다. 인간의 불확실성의 공포는 주가를 하락시키고 근거없는 기대는 주가를 상승시킨다.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는 사색가여야 한다고 말한다. 주가의 일희일비에 오르내리는 심리가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보는 안목, 폭 넓게 생각하고 멀리 보는 태도, 그리고 결정하면 낙관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결국 모험을 해야 돈을 벌고 위험 없이 전진은 없다고도 한다. 심리를 잘 다스리는게 핵심히며, 주변의 정보는 다 쓰레기 취급하는것이 맞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는 모두 연결 되어있고 상호 영향을 준다. 하지만 논리는 없다. 가격은 항상 논리적으로만 정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것을 분석하려 드는것은 멍청한 짓이다. 

투자자는 고리대금업자 정신을 가져야 한다. 시세하락 투자자가 되어야 하고, 비관론자가 되어야 한다. 

포커에서 상대의 생각을 읽듯, 세상의 일들과 경제사건을 바라보며 바보들이 어떻게 분석하는지 듣고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것이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책 소개를 마치며.

이 책에서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삶과 경험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자전같기도 한 이 책은 그럼에도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바로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 '사람이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책을 마무리 하는데, 이 글귀가 가슴에 와닿는다. 이 한 문장에 모든것이 들어있다고나 할까.

'사람이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이 말은 곧 당장의 수익을 좇아 심리를 조여대는 누를 범하지 말라는 말이며, 실제로 꼭 돈이 많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 돈을 많이 벌려고만 했던 젊은날의 자신의 모습에 돌을 던지는 느낌이다. 

'자유로워야 한다'라는 말은 남들과는 다르게, 상황에 아랑곳 않고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 삶에서도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삶이 아니라 자유를 갈구하는 삶의 모습을 추천하는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톨라니는 사치하지 않았으며,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실제로 사치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색을 즐기며 투자 자체를 즐긴다. 그 모든 모습이 '자유' 한 단어로 귀결되지 않는가?

나는 자유롭게 생각해야 한다. 3분봉, 1분봉을 바라보며 허덕이는 거래가 아니라 나의 생각의 논리를 만들고 본질을 꿰뚫는 투자를 이어나가고 즐겨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그의 책 리뷰를 마무리하며 직전에 읽었던 '주식투자 단타전략'이라는 책의 내용은 조금 색을 바래버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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