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생각

거인의 노트 : 생각을 강화하는 노트법

Leo_리오 2024. 4. 13. 11:51

기록에 대한 작가의 정의

저자 김익한 교수님은, 기록을 '생각 출납부' 로 생각 하시는 것 같다. 여기서 '생각'이 키워드이다. 기록은 단지 남기기위해 하는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을 불러오는 역할로써 정의된다. 아.. 그의 심오한 철학을 나는 강의에서 한번, 독서에서 한번, 실생활에의 응용에서 또 한번 깨닫고 놀랐다. 

나는 오래전부터 필기와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공부는 물론 강의나 세미나, 혹은 어떤 일이 있어도 메모를 즐겨 했다. 재작년 사업을 하면서도 숱한 메모와 노트를 남겼다. 입력해야 할 정보가 너무도 많다보니 기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였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난 어느날. 사업할 때 쓴 메모들을 돌아보며 '아..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런데 왜 사업이 실패 하라 때에는 이 생각을 다시 못 떠올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분명 알고 있었고, 생각했고, 기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친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배움은 개인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배우지 못하면 할 수가 없지만 배우고 나면 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자기 결정권. 즉 자유이다. 배움에 있어 가장 훌륭한 방법. 바로 기록이다.

기록의 핵심은 집중해서 생각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충분이 이해한것만 요약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충분히 자기화를 한 것만 기록하는 것이 핵심. 이해 안된것을 기록해봐야 결국 내것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금 이해한 내용을 금세 상기시키고 나의 것들을 연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기록, 단순한 메모가 아니다. 뇌의 활동이다

기록은 기억이 아니라 집중을 선사한다. 즉 집중해서 생각하고 충분이 이해한것을 요약한것이 기록이다. 기록은 키워드 3개씩만 뽑아 남기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많이 기록 할 필요가 없다. 아니 많이 기록해서는 안된다. 중심을 자기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지 않을 것이라면 기록도 안하는것이 낫다. 집중, 생각, 요약, 기억이 기록의 필수 요소다.

한편 기억과 인출이 한 셋트이듯 요약과 분류도 한 셋트이다. 특히 분류는 창조에 있어 훌륭한 도구이다. 분류하면 생각을 확장하기가 쉽다. 창조란 내 안에서 꺼낸 것과 외부 정보를 결합해 에디톨로지 한 것이다. implicit된 나의 생각들을 메모를 보며, 분류를 하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이것이 창조의 과정이며 분류의 유용함이다.

기록은 이렇게 요약함으로써 생성되고, 분류함으로써 창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정보와 지식 기록 : 공부, 대화, 생각 기록

나는 초중고 시절에는 성적이 꽤 좋은 편이었다. 대학시절에는 그보다 한참 밑도는 성적을 받았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학습 능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항상 느꼈다. 부모님은 "술을 많이 마셔서 머리가 굳었다" 하셨고 나는 나이가 들어 학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것이 원인이 아니었음을 단번에 알아챘고, 생활습관을 바꾸니 학습능력은 다시 좋아졌다. 마법같은 일이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

지식은 정보에 스토리를 입혀 연결한 것이다. 지혜는 지식을 연결해 의지를 결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이를 노하우라고도 한다. 기록은 지식을 정리한 것이며 생각을 통해 지혜를 끊임없이 창출해야한다. 

공부기록을 할 때에는 '보고, 쓰고, 보고, 쓰고' 방식의 기록을 하면 안된다. 보고~ 확실히 이해하고~ 그것을 요약하고 리마인드하며 기록해야 한다. 한 챕터를 다 읽고 핵심을 정리한 후 메모하는것이 공부기록의 핵심이다.

대화기록은 '대화'라는 창의적 활동의 산물이다. 내가 처음 갖고있던 생각은 대화를 통해 처음과는 다른 사유로 확장된다. 파리의 예술가, 철학자들이 살롱문화를 꽃피운것이 그 사례이다. 대화기록을 할 때에는 내 이야기도 적어야 한다. 대화 기록의 3요소는 ① 목적  ② 인식  ③ 이해 이다. 항상 대화의 목적을 리마인드 해야 하며 이를 생각하고 기록해야 목적에 부합한기 기록이 완성된다.

생각기록은 평상시에 솟아나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끄적거리며 노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들여다봄으로써 아이디어가 익어간다. 몰입이란, 한 가지를 오랜시간동안 리드미컬하게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행위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생각기록은 어느순간 '양질전화'(오랜 양적 성장이이 어느순간 질적 성장으로 바뀌는 것)가 일어나며 좋은 아이디어로 정립된다.

 

지혜가 되게 하는 기록 : 일상, 일 기록

기록의 종류별로 노트를 분리하는것은 힘들다. 따라서 크게는 일상기록에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상기록은 그야말로 일기이다. 하지만 키워드를 짧게 적는다는 측면에서 일기와는 사뭇 다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키워드를 짧게, 감정도 함께' 작성하라는 것이다. 또 특별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목표와 관련된 일을 기록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적고, 상기하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계획은 전 날 작성하기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어떤 사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일상기록은 발생한 일만 적는것이 아니라 상상, 감각도 함께 작성함으로써 뇌의 활동 형성과 창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작성한 일상기록을 점심, 저녁, 잠자기 전 읽으며 하루를 복기하는 습관을 가지면 기억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을 할 수 있다. (성찰, 꿈에 대한 계획수정,  내 감정에 대한 고찰 등)

일(業)기록의 핵심은 '어떻게 해야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노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의 맥락, 핵심 안건과 결정된 사안의 재정리, 해야 할 일, 예상 성과물, 지시자의 의도, 계획, 방법들을 작성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막연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록을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생각을 고정해둘 수 있다.

 

감상 : 인간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김익한 교수의 강의에서 들은 내용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을 한다? 손을 사용한다? 말을 할 수 있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연 '기록'이다. 지식의 누적을 통해 발전 한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나는 기록의 가치를 믿고 이를 전파하려는 기록학자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족 보행이 가능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도 꽤나 많다. 사고를 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도 육지나 물이나 꽤나 많다. 그럼에도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독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록'이 맞는 것 같다.

기록을 통해 사람은 정보, 지식, 지혜를 시공간을 넘어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고대와 중세의 지식이 우리에게로 전파되었고(시간초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생각이 나에게로 전파되었다. (공간초월) 우리는 그 기록들을 보고 새로운 융합을 통해 끊임없이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받은 기록에 새로운 기록을 쌓아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보내고 있다. 나는 어떤 가치를 창조하고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가? 내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기서부터인 것 같다. 

이 도서는 성공을 바라는 분들께 진심토록 권하고 싶은 도서이다. 단순히 메모를 더 잘하고 싶어서 들은 강의, 강의를 듣고보니 더 자세히 알고싶어 읽은 이 책이 내 삶의 도구(노트)를 정말 크게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이 결과물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정말 거대한 창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가슴벅참에 이 감정을 다른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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